2025년, 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할 리더십의 새로운 좌표
우리가 알던 '안정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정학적 질서의 붕괴와 AI라는 거대한 기술 혁신의 파도가 동시에 몰아치는 지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최근 진행된 동아비즈니스포럼 2025에서는 지정학, 전략,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6인이 모여 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업과 리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 '적응'하고 '회복'하며 '혁신'하기 위한 6가지 핵심 인사이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1. 거시 환경의 변화 : '닻 없는 세계'와 생존 전략
🌏 조지 프리드먼
닻 없는(Unanchored) 세계의 도래 지정학적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은 냉전 이후 80년간 지속된 질서가 무너지고, 세계가 '닻 없는' 혼란 상태에 진입했다고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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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3요소: 국가 권력은 군사력, 경제력, 기술이 상호 의존적으로 결합하여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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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장: 지정학(Geopolitics)을 넘어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통제하는 '헬리오폴리틱스(Heliopolitics)' 시대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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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자세: 이데올로기가 아닌, 국가가 처한 현실적 제약과 역량을 직시하는 '현실주의'가 필요합니다.
🛡️ 마틴 리브스
효율성을 넘어 '전략적 회복탄력성'으로 BCG 헨더슨연구소장 마틴 리브스는 "완벽하게 효율적인 회사는 완벽하게 부서지기 쉬운 회사"라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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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우위의 연속: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는 환상입니다. 짧은 주기로 순환하는 '일시적 우위'를 연속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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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Resilience): 위기를 단순히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회로 삼아 비즈니스를 재창조(Reimagine)하는 공격적인 역량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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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조직: 중복성, 다양성, 모듈성 등 인체의 면역계 같은 특성을 조직에 설계해야 합니다.
2. 혁신의 패러다임 전환 : 순환과 속도
♻️ 맨프리드 키르히거그
AI 기반의 순환 경제 자원 확보 경쟁과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만들고 쓰고 버리는' 선형 경제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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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안보: 순환 경제는 단순한 ESG가 아니라, 자원 의존성을 낮추는 안보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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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역할: AI는 신소재 개발 시간을 20년에서 1주일로 압축하고, 폐기물에서 자원을 찾아내며, 디지털 트윈으로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핵심 '게임 체인저'입니다.
🚀 레베카 카프
변화의 3가지 속도에 대응하라 하버드 HBS의 레베카 카프 교수는 변화의 속도에 압도되지 않기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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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Variation):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예: 올리브영의 생태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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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Imitation): 혁신만큼 모방도 중요합니다.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한 겹(Layer of distinctiveness)'을 더해 가치를 창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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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도약(Leapfrogging): 후발주자가 최신 기술로 선두를 추월하는 현상이 일상화되었습니다. 핵심 기술 통제권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AI와 비즈니스 실행 : 초개인화와 조직 혁신
🎯 데이비드 에델먼
'소름'이 아닌 '권한'을 주는 초개인화 AI 개인화의 핵심은 고객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못하던 일을 하게 해주는 '권한 부여(Empowerment)'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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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통합: AI의 진짜 초능력은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하여 사일로(Silo)를 부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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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테스트: A/B 테스트를 넘어 A/B/C/D... 다변수 테스트를 통해 '평균'이 아닌 '개인'에게 최적화된 답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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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에이전트의 부상: 고객을 대신해 쇼핑하는 AI 에이전트 시대, 브랜드가 선택받으려면 압도적인 개인화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 톰 데이븐포트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 AI'로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AI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Agentic AI)'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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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n 전략: 성공적인 기업은 파일럿 프로젝트에 머물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혁신하는 데 AI를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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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플로우 재설계: 기존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가치가 창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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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과 문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전사적 전략과 리더십, 그리고 직원들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입니다.
📝 정답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리더십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완벽한 '지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에게는 변화의 파도를 타고 넘을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그 나침반은 바로 '학습하고 적응하는 능력'입니다.
리더는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촉매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당신의 조직은 다가올 파도에 맞서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있습니까?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 시스템 전체의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는 생물학적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