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란 무엇인가?

Self-awareness
2025.3.20

성격은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왜 이렇게 내성적일까?", "왜 항상 일을 미루게 될까?"와 같은 질문들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죠. 특히, 최근에는 MBTI 등 성격 유형 검사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은 더욱 자신의 성격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성격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심리학과 유전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 흥미로운 주제를 깊이 탐구해보겠습니다.


✨ 성격이란 무엇인가?

심리학에서는 성격을 개인이 가지는 독특한 사고, 감정, 행동의 경향성이라고 정의합니다. 성격은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특성을 가지며, 환경과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할 수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일을 미루는 사람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적대적인 사람이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성격은 특정한 행동 패턴을 형성하며, 이러한 패턴은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 성격은 어떻게 형성될까? 유전 vs. 환경

우리는 흔히 "넌 엄마(혹은 아빠)를 닮아서 그래"라는 말을 듣습니다. 부모가 마음에 드는 성격이면 닮았다고 기뻐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굴 닮은 거야?"라고 의문을 품기도 하죠. 그렇다면, 우리의 성격은 유전적으로 결정될까요? 아니면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까요?

🧬 1. 유전적 영향: 성격의 50%는 타고난다?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성격의 약 50%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습니다.

📌 대표적인 연구 사례로, 1979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40년 만에 만난 일란성 쌍둥이(Jim Twins)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이 쌍둥이는 목소리, 성격, 생활습관 등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 1990년, 미네소타 대학의 심리학자 토머스 부샤드(Thomas J. Bouchard) 교수는 ‘미네소타 분리된 쌍둥이 연구(The Minnesota Study of Twins Reared Apart)’를 발표하며, 유전이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같은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의 성격 유사성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성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 이러한 연구들은 성격이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요소가 크며, 생애 초기에 기질로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 2. 환경적 영향: 성장 과정이 성격을 만든다

하지만 유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환경적 요인도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환경적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공유 환경(Shared Environment): 부모의 양육 방식, 가정의 경제적 수준, 가치관 등 가족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환경 ✅ 비공유 환경(Non-Shared Environment): 개개인이 경험하는 고유한 사건, 친구 관계, 사회적 경험 등

📌 예를 들어, 아이가 부모로부터 "넌 왜 그렇게 부족하니?" 같은 부정적인 말을 지속적으로 듣거나, 부모가 자주 다투는 환경에서 자라면, 세상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소심하거나 사람을 경계하는 성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긍정적이고 사회적 친화성이 높은 성격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 이러한 개념은 **심리학의 대상관계 이론(Object Relations Theory)**에서도 다루어지며, 어린 시절 주요 양육자와 맺는 관계 패턴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3. 극단적인 예시: 사이코패스의 유전과 환경

성격 형성에서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 의대 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인 제임스 팰런(James Fallon)의 연구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뇌 스캔을 통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 그 이유는 그가 따뜻한 가정 환경에서 사랑받으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팰런 교수는 사이코패스의 형성에는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환경(특히 신체적·정서적 학대 여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 즉, 우리는 유전적으로 성격을 타고날 수 있지만, 환경에 따라 그 성격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성격은 바뀔 수 있을까?

이제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이미 형성된 성격은 바뀔 수 있을까요?

✅ 심리학자들은 성격의 기본적인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행동 패턴과 사고방식은 환경과 경험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즉, 선천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으로 완전히 바뀌지는 않더라도, 훈련과 경험을 통해 사회적 관계에서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변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심리 치료, 리더십 교육, 명상 등의 방법을 통해 사람의 성격적 특징이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습니다.


🎯 결론: 성격은 유전과 환경의 조화

결론적으로, 성격은 유전과 환경이 함께 작용하여 형성됩니다. 유전적 요인은 성격의 기본 틀을 제공하지만, 환경적 요인은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타고난 성격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환경과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나아가 타인의 성격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Tellegen, A., Lykken, D. T., Bouchard, T. J., Wilcox, K. J., Segal, N. L., & Rich, S. (1988). Personality similarity in twins reared apart and togethe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4(6) : 1031–1039.

Thomas J. Bouchard, Jr., David T. Lykken, Matthew McGue, Nancy L. Segal, Auke Tellegen (1990), Sources of Human Psychological Differences: The Minnesota Study of Twins Reared Apart, Science, 250(4978) : 22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