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경험(EX) & 조직문화 혁신

Human Experience
2025.4.24

직원경험 진단을 통해 본 조직문화 혁신의 가능성

조직의 성과와 지속가능한 성장은 결국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람을 중심에 두는 경영철학이 강조되면서 "직원경험(Employee Experience, EX)"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기업에서 진행된 직원경험 진단 사례를 바탕으로, EX가 조직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 전문가적 관점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직원경험(Employee Experience)이란?

직원경험이란 직원이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여정 전반에서 경험하게 되는 물리적, 감정적, 사회적 상호작용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미국의 인재개발 전문가인 제이슨 로러(Jacob Morgan)는 『The Employee Experience Advantage』에서 직원경험을 세 가지 환경, 즉 문화(Culture), 기술(Technology), 물리적 공간(Physical Environment)의 조합으로 정의하며, 이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조직은 진정한 경쟁우위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진단에서도 이와 유사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9가지 주요 요인을 선정하여 분석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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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 및 가치, 💰 보상, ⚙️ 업무 효율성, 🛡️ 안전감, 🗣️ 소통, 📈 성장, 🌿 유연성, 💡 트렌드, 🌞 웰빙

이들 요인은 각각 물리적 환경, 문화적 환경, 기술적 환경의 세 축에서 진단되었습니다.

📊 진단 결과 해석

금번 직원경험 진단의 조직 전체 평균 점수는 62.5점으로, 기본적인 만족도를 확보했지만 아직 많은 개선 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웰빙(Well-being)" 항목은 67.5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트렌드(Trend)"는 52.5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 1. 비전 및 가치: 방향성은 명확하되, 실현수단이 부족

핵심가치 전파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지만, 구성원이 이를 실질적으로 내재화하거나, 공간에 반영하는 물리적 환경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이는 Edgar Schein이 말한 조직문화의 세 수준 중 '눈에 보이는 구조물(artifact)'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 2. 보상: 수치는 있지만 감정은 없다

급여나 성과급 같은 물리적 보상은 만족도가 높았지만, 칭찬과 인정이라는 정서적 보상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는 Frederick Herzberg의 동기-위생 이론에서 말하는 ‘동기요인’이 약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3. 업무 효율성: 시스템은 있으나 역할이 불명확

전자결재나 포털 시스템 등 기술은 잘 갖춰져 있었으나, R&R(Role & Responsibility)의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구성원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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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전감: 형식적 공정성은 있지만, 심리적 안전은 부족

공정한 제도와 기술접근성은 우수하나, 심리적 안정감(예: 실패에 대한 포용)은 낮았습니다. 이는 Amy Edmondson 교수가 강조하는 ‘심리적 안전(Psychological Safety)’ 개념과 직결됩니다.

🗣️ 5. 소통: 협업은 되지만, 체계는 없다

팀 내/외 협조는 잘 이루어지지만, 공식적인 정보 공유 채널이 부족한 점은 디지털 협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 6. 성장: 리더의 의지는 있지만, 시스템은 부족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리더의 역할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나, 역량개발 프로그램의 체계화는 미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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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유연성: 자율은 있으나 인프라는 미비

유연한 리더십과 자율성은 확보되어 있으나, 다양한 공간 옵션 등의 물리적 인프라는 부족해 진정한 유연성을 제약합니다.

💡 8. 트렌드: 문화는 수용하지만 공간은 과거에 머무름

리더십은 현대적인 방향을 따르고 있었지만, 공간 설계나 제도 측면은 최신 트렌드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9. 웰빙: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

조직이 제공하는 휴가제도, 복지몰, 복지 시스템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물리적 복지시설의 부족은 실제 생활환경 개선의 과제를 보여줍니다. 이는 Maslow의 욕구단계 이론에서 제시된 생리적, 안전 욕구 충족과도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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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성과와의 연관성: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상관관계

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9가지 직원경험 요인은 모두 조직효과성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지며, 특히 '웰빙', '안전감', '소통'은 조직성과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한 문화적 환경(특히 제도와 분위기)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는 점에서, 단순히 물리적 시설이나 시스템만으로는 조직문화를 혁신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시사점

이 사례는 직원경험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개선한 결과, 조직문화와 성과의 명확한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실질적인 접근 사례입니다. 특히 조직문화 이론의 선구자인 Edgar Schein과 최근 EX 개념을 재정립한 Jacob Morgan의 통찰처럼, 조직은 더 이상 구조나 제도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문화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조직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의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적인 건강함을 갖춘 조직이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직문화의 미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진단과 개선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길 기대합니다.

👉 표준제안서 : 직원경험진단제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