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경영② : SER-M 모델로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라 (연재 2/5)
(AI시대 경영① 요약)
첫 번째 글에서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대중화가 경영 환경 전반에 걸쳐 가져오는 지각 변동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산업 구조의 재편, AI 인재 수요의 폭발, 그리고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은 모든 기업에게 AI 시대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격변의 시대, 길을 찾는 나침반: SER-M 모델
AI가 촉발한 변화의 속도와 범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 시대의 경영전략' 과정에서 핵심 분석 프레임워크로 제시되는 SER-M 모델은 바로 이러한 진단과 전략 수립을 위한 강력한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1]. SER-M 모델은 기업이라는 복잡한 유기체를 **주체(Subject), 환경(Environment), 자원(Resource), 메커니즘(Mechanism)**이라는 상호 연관된 네 가지 핵심 요소로 분해하여, 기업의 현 상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전략 방향 설정의 기초를 제공합니다.
SER-M 모델의 네 가지 렌즈
SER-M 모델은 기업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렌즈를 통해 종합적으로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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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Subject): 기업의 방향키를 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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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기업의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주체, 즉 최고경영자(CEO), 창업자, 핵심 리더 그룹 등을 의미합니다. 이들의 비전, 철학, 리더십 스타일, 위기관리 능력, 변화 수용성, 윤리 의식 등이 주체 요소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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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중요성: AI 시대에는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조직 전체를 혁신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AI 기술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깊이 이해하고, 기술 도입과 활용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며, AI 윤리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예: 삼성전자의 성공에는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단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끈 이병철,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S)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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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Environment): 기업을 둘러싼 외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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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기업의 통제 밖에 있으면서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외부 요인을 포함합니다. 거시적으로는 경제 상황(성장률, 금리, 환율), 정치/법적 환경(정부 정책, 규제), 사회/문화적 트렌드, 기술 발전 등이 있으며, 미시적으로는 산업 구조, 경쟁 구도, 고객 니즈 변화, 공급망 현황 등이 해당됩니다. PEST 분석이나 5 Forces 모델 등이 환경 분석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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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중요성: AI 기술 자체의 발전 속도와 방향, 경쟁사들의 AI 도입 및 활용 전략, AI 관련 데이터 규제 및 윤리 가이드라인 변화, AI 기술이 가져올 시장 파괴 및 새로운 기회 등은 기업이 반드시 주시하고 대응해야 할 핵심 환경 요인입니다. 특히 AI는 산업 간 경계를 허물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영역에서의 경쟁자 출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예: 1980년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칩 생산을 포기한 환경(E)은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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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Resource): 기업 경쟁력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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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의미합니다. 유형 자원으로는 자금력, 생산 설비, 부동산 등이 있으며, 무형 자원으로는 기술력, 특허, 브랜드 인지도, 고객 데이터, 조직 문화, 핵심 인재, 파트너십 등이 있습니다. 자원 기반 관점(Resource-Based View, RBV)은 특히 가치 있고(Valuable), 희소하며(Rare), 모방하기 어렵고(Inimitable), 대체 불가능한(Non-substitutable) 자원, 즉 VRIN 자원이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의 원천이라고 강조합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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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중요성: AI 시대에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부상합니다.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여 유의미한 통찰력을 도출하며, AI 모델 학습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또한, AI 알고리즘 개발 및 활용 능력을 갖춘 핵심 인재 확보, AI 기술 관련 특허 및 지적 재산권, 그리고 AI 기반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등도 중요한 자원 요소입니다. (예: GE가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명성과 A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한 저렴한 자금 조달 능력(R)은 강력한 경쟁력이었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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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커니즘 (Mechanism): 기업 내부의 작동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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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기업이 보유한 주체(S), 환경(E), 자원(R)을 결합하여 특정 성과(Performance)를 창출해내는 내부적인 작동 방식,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구조, 문화, 루틴 등을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이는 단순히 개별 요소의 합이 아니라,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시너지를 내는 방식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기업의 효율성, 혁신성, 적응력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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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중요성: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의 메커니즘 혁신이 필수적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협업을 촉진하는 민첩한(Agile) 조직 문화, AI 기술을 업무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시스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학습하는 문화 등이 AI 시대에 요구되는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AI 기술 자체를 도입하는 것보다, 이를 조직의 DNA에 내재화하는 메커니즘 구축이 더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입니다. (예: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해 복수의 팀을 경쟁시키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했던 시스템(M)은 혁신을 촉진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이었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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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M, 단순한 분석을 넘어 전략적 통찰로
SER-M 모델은 단순히 기업의 현황을 네 가지 요소로 나누어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각 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특정 성과(성공 또는 실패)가 어떤 요소들의 조합과 메커니즘을 통해 나타났는지 분석함으로써 깊이 있는 전략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뛰어난 리더(S)와 풍부한 자원(R)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메커니즘(M)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E)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리한 환경(E)과 부족한 자원(R)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메커니즘(M)과 강력한 리더십(S)으로 성공을 거두는 사례도 분석 가능합니다.
나의 삶에 SER-M 적용하기: 개인 성장 전략 수립
SER-M 모델은 기업 분석뿐 아니라 개인의 삶과 경력을 분석하고 설계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제공 파일의 <자료 2: 나의 삶에 SER-M 모델 적용하기> 템플릿은 이러한 개인적 적용을 돕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1]. 자신의 강점과 약점(S, R), 자신을 둘러싼 기회와 위협(E),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습관, 루틴, 사고방식(M)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목표와 성장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SER-M 모델을 활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AI시대 경영③ 미리보기
SER-M 모델을 통해 기업과 개인을 분석하는 체계적인 틀을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AI 시대에는 '메커니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메커니즘'에 더욱 초점을 맞춘 **메커니즘 기반 관점(Mechanism-Based View, MBV)**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합니다. MBV가 기존의 자원 기반 관점(RBV)과 어떻게 다르며, 왜 AI 시대에 더욱 강력한 설명력을 갖는지 알아봅니다. 삼성전자, 포스코, GE 등 초일류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MBV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기업 성공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주석
[*1]: 조동성 (2025). AI시대의 경영전략 강의 자료, 서울과학종합대학원.
[*5]: Barney, J. (1991). Firm resources and sustained competitive advantage. Journal of Management, 17(1), 99-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