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성격을 바꿀 수 있나요?

 

자신이 탄력 있는 고무공 안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당신의 손과 발을 이용해 어느 정도는 고의 틀을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힘으로 더 많이 밀어낼수록 우리가 받는 저항 또한 커지게 됩니다.

 

[왜 나는 항상 욱하는 걸까] 토마스 자움 알데오프 (2010)

 

성격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합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흥분이나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욕구(외향성)와

상황에 민감하게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분(심리적 민감성)은 조금씩 줄어들게 됩니다.

격렬한 자극이나 시끄러운 음악 등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며, 

신경질적이었던 부분은 많은 경험을 거쳐 안정감, 자신감, 침착함으로 완화되기도 합니다.

 

또 대인수용성과 규범지향성은 점점 더 증가하고, 인지적 개방성은 감소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중년이 되면서 일, 자녀 양육, 부모님부양 등 여러가지 결정과 책임에 있어

과중한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일 수 있지요.

[출저: 왜 나는 항상 욱하는 걸까] 토마스 자움 알데오프 (2010)]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격은 타고나는 유전의 영향이 크다 보니, 나이가 든다고 해서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으로 변한다거나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기본적인 틀 안에서 여러경험을 거쳐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약간 조정이 되는 것입니다.

 

성격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격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이미 타고난 성격을 바꾸려면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 만이 방법일까요?

 

첫째,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성격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쉽게 불안해지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인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슬 좋아하는지 등 자신을 충분히 알아가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그래야 자기 스스로 어떤 점을 강화하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변화시키고 싶은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증된 성격/심리검사가 가장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검사가 어렵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정기적으로 자신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실제로 자신이 보였던 행동, 또는 자신이 선호하는 상황이나 상대의 행동 등을 떠올려보세요.

 

둘째, 성격을 변화시키고 싶은 이유를 명확히 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행동을 시도합니다.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이해해야 합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볼게요.

내향적인 성격의 김 과장은 올해 인사이동으로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기자들을 만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서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지요.

게다가 이런 소통의 결과가 성과목표에 영향을 미치게 된 상황입니다.

김 과장은 나름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자들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먼저 연락하고.

미팅을 해서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가 많이 노출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즉, 성과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생각하며.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다 보면 내향적인 사람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조금은 익숙해질 수 있어요.
물론 여전히 부담과 불편함은 있겠지만요.

 

셋째,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임계점을 알고, 관리하며 스스로를 확장해보세요.

자신의 본 모습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성격에 맞게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가 계속 자신의 진짜 성격을 억누르고, 행동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다보면,

정신적/ 육체적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이를 위해 노력하되,

중간 중간 편안한 시간을 통해 긴장을 내려놓는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당신이 만약 내향적인 김 과장이라면,

업무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느라 쌓인 긴장을 풀기 위해 업무와 관련 없는 상황이나

주말에는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충전하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성격은 바뀔 수 있습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며

이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과 관리가 있다면, 변화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