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모든 것] #2.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Self-awareness
2023.7.20

#2.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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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모든 관계가 행복하기만 하면 좋을 텐데, 세상이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죠.
특히 나와 다른 상대방과 함께할 땐 더욱 어렵습니다.
도대체 왜 저러나 하는 모습에 스트레스도 받고,

열심히 맞춰 보려다 되레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다름이 항상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너지가 나는 경우도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와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왜 다른 걸까요?

 

 

 

Q. 상대방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많은 심리학자들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를 바라보는 방식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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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이 식당에 갔다고 상상해 보세요. 

맞은편에 멋지게 차려 입은 두 남성이 앉아 있어요.
한 남성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게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보이네요.

그런데 그 중 젊은 남성이 스테이크를 무려 세 번이나 퇴짜를 놓는군요!

여러분은 그 젊은 남성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브라이언 리틀(Brian R. Little)은 자신의 저서 ‘성격이란 무엇인가’에서
우리가 젊은 남성의 행동원인을 바라보는 방식을 성격, 목적, 사연 3가지로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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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어휴, 성격 한 번 독특하군. 보통이 아니겠어"


목적
"일행이 상사인가? 중요한 사람이라 꽤나 신경쓰나 본데?"


사연
"왜 저러지…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나?"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위의 3가지 모두 추측이라는 것이죠.
이처럼 부분적인 사례만 보고,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하여 정보를 구성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개인구성개념 이라고 합니다.

 

주관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당연히 같은 상황일지라도 사람마다 해석은 달라질 수 있어요.

평소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은

그 남성을 보고 ‘참 까칠하고 밥맛없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해 고민인 다른 누군가는 그를 보고

‘자신감 넘치고 남자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건 모르는 사이니까 그런 거지, A팀장과 B팀원의 사례와는 전혀 다르지 않냐고요?

주관적 해석은 가까운 사이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어요.

이전 팀의 C팀장은 B팀원에 대해 매우 진취적이고 열정 가득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니까요.

 

 

 

Q.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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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 요리조리 여러 차들을 추월하면서 지나가는 운전자를 보면
‘성격 참 급하네~’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지 않나요?
빨리 가야 할 사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아요.

 

대부분 자신의 행동은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아요.
반면, 다른 사람의 행동은 성격에서 원인을 찾는 경향이 있죠.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고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라 ‘기본’이라는 단어가 붙었죠.

 

 

상대를 이해하는 첫 걸음, 소통과 존중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환경도 살펴볼 줄 알아요.
우리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하죠.
내 기준과 다를 때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의 원인을 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어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만큼, 경험도 가치관도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접 묻고, 듣고, 경험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해요.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존중의 시작입니다.

 

그 다음 조율해야 합니다.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상대방은 조율이 아닌, 강요라고 느낄 수 있어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며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입장을 좁혀 나갑니다.
이때 내가 틀리거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인정하는 것도 중요해요.
함께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럼 앞서 성격도 업무스타일도 정반대인 A팀장과 B대리의 상황으로 돌아가
내가 A팀장이라면 B대리와 어떻게 맞춰야 할지 생각해볼까요?

 

상대방 존중하기

"이전 팀에서 적극적으로 고객사를 방문해 큰 계약을 성사했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C팀장이 매우 열정적이라고 칭찬하더군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점은 없나요? 업무도 새로운데, C팀장과 내가 업무 스타일도 달라서 적응이 필요하죠?

내가 좀 꼼꼼한 편인데, 중요한 시기라 더 신경쓰게 되네요"

 

규칙 정하기

"당분간은 일주일에 한 번씩 10분 정도 미팅을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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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장점과 단점이 함께해요.

내 기준에서 단점처럼 보였던 행동도,

그 이면에는 장점과 잠재력이 함께 존재하죠.

이것은 시야를 넓혀야만 보입니다.

 

숨은 장점을 발견해 시너지를 만드느냐,

보이는 단점을 부각시켜 갈등을 키우느냐,

그 시작은 나와 상대방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출발합니다.

불편했던 사람이 있다면 시야를 넓혀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참고문헌

브라이언 리틀, 성격이란 무엇인가, 이창신, 김영사, 2015.